전주 도심 속 봄나들이 명소

 

많은 생명체가 새 계절을 맞이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혹, 봄을 맞아 전주 시내 나들이 장소를 찾고 있지는 않은가?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내 나들이 스팟을 소개한다.

 

▲고요함과 자연이 주는 편안함, 기지제 수변공원

따뜻한 봄이 찾아오자 움츠러든 땅속 식물도 깨어날 준비를 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람 한 점 없어 마치 꿈속 같던 어느 3월의 주말, 동식물들이 겨울잠에서 막 깨어나기 시작한 기지제 수변공원에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 1934년부터 인근 농지의 농업용수로 활용해 온 기지제를 최근 변화시킨 공간이다. 전주시 덕진구와 완주군에 걸친 전북혁신도시가 수립됨에 따라 거주민 삶의 질 향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지제 수변공원에서는 수달이나 오리, 쇠백 로와 같은 여러 동물, 그리고 연꽃과 애기부들, 좀개구리밥 같은 수생 식물들 등의 조화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만큼 고층 건물들과의 조화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지제 수변공원 내 광장이 위치한 방면에서 내부로 들어서자 공원 이용 안전 수칙과 내부 안내도가 기자를 맞이했다. 아름다운 수변공원의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반려동물 출입은 금지하고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공원 내부로 들어서자 마치 따스한 봄의 인사에 응답하듯 꽃봉오리가 개화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꿀벌들이 꽃봉오리 주변에서 “위잉, 윙” 소리를 내며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입구에서 갈라지는 두 길의 왼쪽으로 돌면 고요한 저수지 위로 펼쳐진 수중 산책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그리고 시민들이 다양한 산책로로 걸을 수 있게 저수지를 둘러싼 흙길과 산책 도중 쉬어갈 수 있는 흔들 그네, 정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산책하는 시민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는 ㄱ씨는 모처럼 좋은 날씨에 어린 딸과 이 곳을 방문했다. 그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자주 가족들과 기지제 수변공원에 방문한다”며 “햇살이 비추는 낮뿐만 아니라 노을이 지는 때도 풍경이 좋다”고 말했다.

기지제 수변공원을 가려면 우리 학교 내부에 있는 건지광장 정류장에서 74번 버스를 탑승하거나 전북대학교·소나무한의원앞 정류장에서 74, 75, 110번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드넓은 잔디에서 낭만적인 휴식, 세병공원

온화한 날씨를 맞아 조금은 따뜻해진 바람에 몸을 맡기며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치 하늘을 담은 듯한 맑은 호숫가를 바라보며 드넓은 잔디 광장에서 돗자리 깔고 힐링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전주 에코시티 아파트 단지 사이 있는 세병공원은 맑은 호숫가와 넓은 잔디밭, 그리고 하늘 위로 쭉 뻗은 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네모난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에서 지친 마음이 들었다면 잠시 떠나 초록빛 여유를 즐겨보자.

현재의 세병공원은 제35보병사단본부가 자리했던 공간이다. 그러나 사단본부가 임실군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세병호수와 고목들을 중심으로 수변공원이 조성됐으며 이곳은 현재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공영주차장 쪽 입구로 세병공원에 들어서자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들이 노을을 배경으로 산책과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 입구에서 오른쪽 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시민들을 위한 체육 시설이 자리 잡고 있고 울창한 나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여러 자연을 만끽하며 수변산책로를 따라 빙글 돌면 어느덧 초록빛으로 물든 중앙잔디마당을 마주하게 된다. 주말인 만큼 어린아이들과 가족, 연인, 친구, 반려동물까지 다양한 생명체가 웃음꽃을 피우는 소리로 가득했다.

중앙잔디마당은 피크닉 장소로 유명하다. 친구와 함께 전주시로 여행 온 정다솜(인천시·22세) 씨는 돗자리와 다양한 소풍 용품이 포함된 피크닉 세트를 약 2만원에 대여해 이곳을 방문했다. 그는 “전주에 여행 오며 피크닉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세병공원이 피크닉 장소로 유명하다고 해 찾게 됐다”며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병공원은 전북대학교·소나무한의원 정류장에서 554번, 559번, 970번 버스를 탑승해 에코더샵2차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한 번에 도착할 수 있다.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단란하게 모여 담소를 나누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게 어떨까?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전주동물원

공강 시간 도시락을 들고 소풍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우리 학교 근처에 있다. ‘소풍’하면 빠질 수 없는 동물원과 놀이공원. 우리 학교에서 차로 5분,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전주동물원을 소개한다.

전주동물원은 도심 속 지친 시민들을 위한 쉼터로, 지난 1978년 6월 개원했다. 동물원은 시민들의 쉼터로 만들어졌지만,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콘크리트와 철창으로 갇혀 구경거리로 살았다. 이에 지난 2017년 전주시는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 생태동물원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주동물원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진정한 쉼터로 거듭났다.

현재 전주동물원에는 85종 428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전주동물원에 도착하면 한옥풍의 입구가 시민들을 반긴다. 입구 뒤로는 저택에 들어선 듯 나무가 좌우에 시립했다. 전주동물원은 ‘숲’이라는 이름으로 구획을 나누는데, 입구 바로 옆에는 ‘새들의 숲’과 ‘맹수의 숲’ 등이 방사형으로 배치됐다. 방사형의 공간을 지나면 약 50m의 벚꽃길이 나온다. 꽃이 특별히 크고 길도 둥글게 나 있어 친구, 연인과 함께 걷기 좋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주의 예상 벚꽃 개화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4월 초 전주 동물원에서 벚꽃이 풍기는 봄의 향기를 즐겨 보자.

‘종 보전의 숲’에는 늑대와 호랑이가 살고 있다. 우리 안의 풀과 나무 사이사이에 늑대가 숨어있고, 호랑이는 맹수의 위용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호랑이는 전주동물원에서 가장 넓은 부지를 차지했다. 가장 넓은 부지면서 자연과 흡사한 곳이라 야생의 호랑이를 보듯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 ‘초원의 숲’ 에는 코끼리와 하마처럼 큰 동물들이 기다린다.

신경나 전주동물원 생태해설사는 “전주동물원은 다른 동물원과 다르게 식생을 굉장히 잘 꾸몄다”며 다양한 식생을 갖춘 동물원에 들르길 권했다. 동물원에 방문하기 5일 이전에 신청한다면, 생태해설사의 동물생태해설과 함께 동물원을 관람할 수 있다. 동물이 어떻게 사는지, 생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전주동물원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동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해설을 신청하자.

우리 학교 북문에서 오른쪽으로 걸어 나가 165번 버스를 타면 전주동물원에 도착한다. 165번 버스는 학교로 돌아오는 길도 책임진다. 동물원 입구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고, 배차간격도 20분이라 공강 시간에도 마음 편히 들를 수 있다.

 

▲전통 속으로 떠나요, 한옥마을 둘레길

전주에 방문하는 관광객이면 꼭 한 번은 한옥마을에 방문한다. 완산구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는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한옥마을이라고 한다. 한옥마을에는 한옥뿐만 아니라 명승고적들이 예스러운 멋을 감추고 있다.

시끌벅적한 한옥마을 중심지를 벗어나 전주 천변을 걷다 보면 전주향교(이하 향교)에 다다른다. 수백 년 역사를 품고 있는 향교는 고려시대 건립돼 지금까지 전통을 잇는 중이다. 특히 향교의 가을은 수백 년을 함께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인 정경으로 유명하다. 봄의 향교도 가을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3월이면 산수유와 매화가 만개해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향교 옆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이하 연수원)은 향교와는 또 다른 멋을 품었다. 연수원은 전통문화 체험과 시민 대상 교육 등의 사업을 운영 중이다. 전통문화연수나 체험은 전주 동헌과 99칸의 고택에서 이뤄진다. 연수원 관계자는 “’ㅁ‘자형 한옥과 ’ㄱ‘자형 한옥, 일자형 한옥까지 다양한 형태의 한옥이 있다” 며 한 번에 다양한 형태의 한옥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연수원의 매력으로 꼽았다. 연수원은 황톳빛 마당, 그리고 곳곳에 심어진 식물들이 더해져 향교와 또 다른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당신에게, 그 대미를 장식할 곳으로 오목대를 추천한다. 오목대는 태조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치고 승전을 기념해 잔치를 벌였던 장소다. 향교에서 나와 한옥마을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목대의 입구가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면 나무로 된 데크가 있다. 이 데크에 올라서면, 멀리 전동성당부터 한옥마을 일대가 한눈에 담긴다. 앞서 소개한 장소들은 ‘한옥마을 둘레길’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한옥마을 둘레길은 전북생태관광 육성지원센터가 선정한 전북 지역에서 여행하기 좋은 길인 ‘전북천리길’ 중 하나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북 생태관광 천리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적이지 않고 고고히 자태를 지키고 있는 명승지를 찾는다면, 한옥마을 둘레길을 걸어보자.

이예령 기자 2.to0@jbnu.ac.kr
이영재 기자 yeo7372@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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