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대표 절친 김후빈(생물환경화학·11), 신현호(경제·11) 씨

‘지음(知音)’,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이르는 말. 누구나 지음의 관계를 꿈꾸지만 그런 친구를 가졌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우리학교에 서로 지음이라 여기는 두 친구가 있다. 바로 김후빈(생물환경화학·11) 씨와 신현호(경제·11) 씨.

후빈 씨와 현호 씨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현호 씨가 후빈 씨의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되고 어느새 그들은 급격하게 친해졌다. 초등학교 졸업 후 다른 중학교를 배정받으면서 잠깐 헤어지게 되지만 그 둘은 하늘에서 점 찍어둔 운명이었는지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 대학까지 같이 왔다. 그 동안에 둘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고 지금은 두 사람의 부모님들까지 그들을 바라볼 때면 흐뭇해하실 정도다.

현재 현호 씨가 앓고 있는 병은 희귀 난치병으로 알려진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이다. 이 병은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며 근력이 약화되는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그는 팔과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몸이 불편하다 보니 학교 안에서 활동하는데 많은 장애가 따러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런 현호 씨 뒤에는 항상 후빈 씨가 있다.

후빈 씨는 하루 중 첫 수업이 시작할 때와 마지막 수업이 끝날 때 현호 씨를 강의실까지 데려다주고 기숙사로 다시 데리고 돌아온다. 이 둘은 순창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고 있어 후빈 씨가 현호 씨의 씻는 것에서부터 옷 입는 것까지 묵묵히 챙긴다. 이에 현호 씨는 “항상 고맙지만 가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면 후빈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후빈 씨는 “공부, 미래설계, 취업으로 인한 걱정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현호가 많이 의지된다”며 오히려 고마워 한다.

지금까지 작은 말다툼 한 번 없었다는 두 친구는 요즘 새롭게 접하는 일상 하나하나 모든 것이 즐겁다. 대학교에 입학해 처음 보는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졸릴 때 같이 기숙사 옆 덕진공원으로 나가 산책했던 것, 매일 반복되지만 함께 수업을 들으러 벚꽃 길을 지나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 등 함께이기 때문인지 행복도 두 배가 되는 것 같단다.  

현호 씨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증거를 찾을 수 있는 검사가 꿈이다. 후빈 씨는 미래를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으며 자신이 어떤 분야로 나아가야 할지 모색 중이란다. 자신들은 ‘바늘과 실’같은 존재라며 수줍게 웃던 그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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